[박한결의 청년창업도전기 EP.1] 졸업하기 전에 창업에 도전하게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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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22.11.11 조회수 461
저자 소개
현재 패션 스타트업기업 (주)투피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청년창업가 박한결입니다.
나는 26살 대학교 4학년이다. 내 주변 동기들은 다들 자기소개서를 쓰고 대기업 시험 준비와 면접 준비를 하면서 취업준비를 하는 중이다. 공무원 열풍이 사그라들면서 대기업 지원자가 더 증가하고 대기업에 입사하는게 하늘에 별따기라지만 다행히 내가 속해 있는 학과는 취업이 잘되기로 유명한 전.화.기(전자/화학/기계) 중 가장 취업이 잘된다는 전자공학과이다. 내 주변 선배들 중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에 들어가는 걸 보고 내 동기들도 하나 둘 대기업에 입사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전자공학과가 정말 취업 깡패는 맞구나 라는 생각이 새삼 든다.
코로나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로 물가는 오르고 취업난은 더 심해졌다고 하지만 전자공학과는 예외인 것 같다. 많은 스펙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높은 학점으로 대기업에 들어가거나 전공 관련 인턴 경험이 있으면 대기업에 갈 수 있다는 얘기가 들리는 걸 보면 다른 학과에 비해 취업에 있어서 전자공학과는 취업 깡패라는 걸 새삼 느낀다.
-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
내가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내게 물었다. 취업도 잘되는 학과면서 전공 관련 분야도 아니고 경험도 거의 없는 사람이 왜 창업을 하려고 하지? 성공 가능성도 낮고 망하기도 쉬운 창업을 할 바에는 지금 대기업 취업 준비를 하는게 더 낫지 않나? 내가 보니까 너는 사업을 하면 망할 것 같은데? 많은 사람들이 창업을 하는 것에 있어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사실 틀린 말은 아니다. 성공한다는 확신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에 나는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학교를 졸업하지도 않은 4학년인 내가 취업이 아닌 창업을 시작한 이유를 지금부터 말해보려고 한다.
창업 vs 취업
취업(취직)은 내가 회사에 들어가 근무 환경, 위치, 임금 등 여러 조건들을 고려하고 일자리를 얻는 것을 말한다.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임금은 적지만 많은 경험을 쌓을 수도 있고 대기업에 들어가서 업무 강도는 높지만 임금을 높게 받으면서 일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취업의 단점은 회사에 내가 종속되어 있다는 점이다. 특히 대기업은 수많은 사람들과의 경쟁을 뚫고 입사하기 때문에 대기업에서 스카우트된 사람이 아니라면 대부분 회사에서 시키는 대로 일을 할 수밖에 없다. 설령 회사에서 부당한 일을 시키고 스트레스를 받고 내 삶이 없이 로봇처럼 일을 하더라도 그만두기가 어렵다.
왜? 이 회사에 들어오기 위해 지금까지 해온 노력과 지금 받고 있는 임금 및 현재 상황에서 이 모든 걸 포기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회사마다 이직이 어려운 부서도 있을 수 있고 이직을 해서 옮긴다고 해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도 참고 회사에서 일을 하며 살아간다. 그렇다면 창업은 어떨까? 회사에 다니면서 받는 스트레스는 창업을 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일까?
창업은 개인이 또는 팀원들과 함께 회사를 설립해서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본인이 원하는 일을 선택해서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회사에서 상사에게 지시받는 일만 하는 것보다는 자유로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창업이라고 해서 항상 하고 싶은 일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회사원은 본인의 역할을 잘 수행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책임져야할 일의 범위는 자신이 해야할 업무만 해당된다. 하지만 창업은 다르다.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필요한 모든 일들을 해야 한다.
은행이나 관공서 같은 기관에 서류를 제출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IT기업이라면 기획, 개발, 디자인, 마케팅, 영업, 자금조달 등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일을 1인 기업이라면 개인이, 팀원이 있다면 팀원들이 역할을 분담해서 일을 수행해야 한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회사가 운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본인이 해오던 일과 달라도, 본인의 적성과 맞지 않아도 이 일을 누군가 하지 않으면 사업을 진행하고 회사를 운영할 수 없기 때문에 본인이 책임져야하는 업무가 회사원보다는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 스물 하나, 스물 다섯의 학교 생활의 사진 -
내가 창업을 한 이유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내 경험치를 더 많이 쌓기 위해서이다. 내가 만약 취업을 한다면 대기업에 들어가 내 또래의 사람들보다 더 많은 돈을 받으면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5년, 10년 뒤의 내가 대기업의 경쟁 속에서 과연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쳇바퀴처럼 회사원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받으면서 살다가 어느 순간 퇴사를 고민하는 시기가 왔을 때 내가 그 안정적인 수익을 포기할 수 있을까? 만약 그 때 내가 집안의 가장이 되어있다면? 내가 책임져야할 사람들이 있을 때 퇴사를 하고 더 나은 직장을 잡거나 창업을 할 수 있을까? 새로운 모험을 하기에는 내가 짊어진 것들이 너무 많을 것 같았다.
내가 홀로 사회에 서기에 회사에 몇 년동안 근무한 내 경험이 과연 도움이 될 것인가? 여느 대기업 퇴직자들과 같이 잘 알지도 못하는 사업을 하려다가 망하는 수순을 밟게 되지 않을까? 그 때의 실패는 나 혼자서 감당하기에는 내가 책임져야할 것들이 너무 많을 것 같았다. 그렇기에 창업을 시작하려고 결심했다. 경험을 쌓고 사업이란 무엇인지 직접 배우고 홀로 서는 법을 배우고 설령 실패하더라도 새로운 도전을 하기에 책임질 것은 내 몸 하나밖에 없는 20대에 할 수 있는 최고의 결정은 취업이 아닌 창업인 것 같았다. 내가 생각해도 사업을 시작하기에 부족한 게 많다. 특히 회사를 이끌어가는 대표로서의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괜찮다. 지금 창업을 시작하는 이 경험이 5년, 10년 뒤의 내가 홀로 설 수 있는 반석이 될 것이고 믿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미래지만 내 선택이 후히가 되지 않게 살아갈 계획이다. 성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욥 8:7)” 내 시작은 사업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26살의 청년 창업가지만 내 미래는 누군가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회사의 뛰어난 대표가 되어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