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의 재해석] 나이 들수록 후회하는 것은?
카테고리기업가정신
등록일 2023.01.02 조회수 469
저자 소개
한 가지를 생각하고, 그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 글을 봐 주시는 분들도 좋아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해보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만 후회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As you grow older, you'll find the only things you regret are the things you didn't do.
한때 ‘버킷리스트 만들기’가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때 제 주변에서는 모두 버킷리스트를 만든다고 하여 속으로 놀랐던 일이 있습니다. 사실 버킷리스트 전에도 새해가 되면 ‘한 해 계획 세우기’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죠(지금도 많고요). 단골 주제로는 다이어트, 금연, 돈 모으기 등등이 있지만… 사실 저는 계획을 세워본 적이 없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사람들마다 받아들이는 태도가 다를 것입니다. 즐겁게 한 살을 먹는 사람들도, 한숨을 쉬는 사람들도, 무덤덤하게 넘어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저도 꼬꼬마 시절에는 한 살 더 먹겠다고 떡국을 두 그릇씩 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서른 중반을 달려가는 지금은 한 해 한 해 나이가 들수록 부담감이라고 해야 할지 중압감이라고 해야 할지, 내가 나이에 눌려서 짜부라지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이렇게 나이를 먹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는 것은 ‘나이에 맞게 살아야 한다’라는 압박감이 원인이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10대에는 수능을 잘 봐서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야 하고, 20대에는 학업에 열중하여 번듯한 회사에 취직해야 하고, 30대에는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40대에는, 50대에는… 세상에서 통용되는 ‘나이에 맞는 삶’이라는 것은 젊은이들을 압박합니다. 수능이 있는 11월 둘째 주, 성적에 비관하여 생을 마감하는 어린 친구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립니다. 취직을 준비하다 본인의 삶을 놓아버리는 20대와 30대들을 보면, 그들의 힘듦을 알 것 같아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그들에게 ‘너를 위해서 살아라, 나이는 다 숫자일 뿐이야’라는 말은 귀를 스쳐 지나가는 것이었겠지요. 저만 해도 나이가 숫자일 뿐이라는 말을 듣긴 했지만, 마음에 잘 와닿지 않으니… 청년들의 아픔이 이해가 갑니다.
다시 명언으로 돌아와서, 나이가 들면 해보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후회하게 된다고 합니다. 해본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저는 대학에 들어갈 때, 점수에 맞춰 가느라고 원하던 과에 가보지 못한 것을 서른 중반이 된 아직도 마음에 품고 있습니다. 사실 대학에 다시 가더라도 ‘20대 초반의 그 풋풋한 감성이 없구나’라며 학생 때 공부하지 않은 저를 탓하겠지만요. 그래도 후회를 없애기 위해서, 그리고 ‘나이는 숫자일 뿐이다’라는 말을 확인해보기 위해서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보려고 합니다.
저는 이 글을 12월 28일에 쓰고 있습니다. 새해가 되기까지 4일 정도 남았네요. 이렇게 또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예전에 저는 사람들이 초읽기를 하며 새해를 기다리는 것을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해가 넘어가는 것을 모를 만큼 일상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해에는 저도 버킷리스트라는 것을 한 번 적어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이를 더 먹어서도 후회하지 않으며 살고 싶기 때문입니다.
제 글을 봐주시는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다가오는 2023년, 후회 없이 보내시길 진심으로 기원하겠습니다.